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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권

(대구여행)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 1호,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을 아시나요?

대구 명소/가볼만한곳)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 1호

소재지 : 대구광역시 동구 도동 산180






오늘 소개드릴 곳은 바로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제 1호.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도동 측백나무 숲입니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은 지난 번에 소개드린 대구의 옻골마을에서 차량으로 10~15여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여 옻골마을을 방문하실 때 함께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측백나무와 측백나무 열매



측백나무는 겉씨식물 구과식물목에 속하며 높이 25m, 둘레 1m까지 자라는 큰 나무이기도 하지요. 4월에 꽃이 피고, 9~10월에 열매가 익는 측백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라 하여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과거 중국에서는 소나무를 으뜸으로 여겼으며, 측백나무를 소나무 다음으로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나라 때는 군주, 그러니까 황제의 능에는 소나무를 심었고, 다른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하더군요. 시신이 매장된 자리가 좋지 못하면 염라충이라는 벌레가 생겼다고 하는데, 측백나무를 심으면 이 벌레를 없앨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은 측백나무들의 대규모 군락지가 바로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입니다. 조선초기의 대학자 서거정 선생이 꼽은 대구의 경치가 좋은 열 곳 중에 제 6경에 해당하는 북벽향림(北壁香林)이라 불렸습니다. 북벽향림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 도동 측백나무 숲은 이름 그대로 대구의 북쪽에 위치한 향기나는 숲이라는 뜻으로 이해해도 무방할듯 합니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은 절벽에 자리잡은 측백나무의 군락지입니다. 보통 어떤 나무숲이라고 하면, 나무로 조성된 숲길을 산책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인데, 이곳 도동 측백나무숲은 조금 다릅니다. 위에 보이시는 그림처럼 도동 측백나무숲은 그림과 거의 똑같은 형태의 절벽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진귀한 풍경이기도 하지요.





기암절벽을 온통 뒤덮은 측백나무들은 신기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흙 한 줌 없는 경사진 절벽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아 저렇게 울창하게 자라났는지 절로 호기심이 들더군요.


과거에는 측백나무 숲이 훨씬 울창했다고 합니다. 숲 앞을 흐르고 있는 개울은 훨씬 깊고 푸르렀기 때문에 선비들과 시인들이 풍류를 즐겼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경주, 영천 방향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나가던 길손들이 잠시 쉬다갈 수 있었던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과거에 이곳을 지나가던 과객들의 휴식처가 되어주던 것처럼, 지금의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과 그 앞을 흐르는 개울은 먼 길을 날아가던 새들의 쉼터 역할도 자처하고 있습니다. 단란한 오리 가족들의 안식처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대구 도동의 측백나무들과 높은 가을하늘은 서로 누가 더 푸른지를 경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절벽 꼭대기를 따라 측백나무들이 이루고 있는 능선은 가을의 높은 하늘과 만나 조화를 이룹니다. 파란 가을하늘이 푸른 것인지, 아니면 밝은 녹빛의 측백나무들이 푸른 것인지 저로서는 도저히 우열을 가리기가 힘이 듭니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수림이 천연기념물 제 1호에 선정된 까닭은 천연기념물을 최초로 선정할 당시에 측백나무가 집단으로 자라는 곳으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옛날 귀중하게 사용되었던 측백나무의 쓰임새를 감안하여 우리나라의 첫 천연기념물로 선정(1962)되었다고 합니다.





측백나무 숲 한쪽에는 관음교[觀音橋]라는 이름을 가진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 걸어가다 보면 관음사라는 사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측백나무 숲에 둘러쌓인 관음사라는 사찰은 과거 신라시대에 활동했던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관음신앙의 보급에 큰 기여를 했던 승려가 바로 의상입니다. 학창시절, 한국사 시험에는 꼭 나올 법한 인물이었지요. 





기회가 되신다면 해질녘 도동 측백나무 숲을 방문해 보시는 것도 멋진 광경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관음교 다리 위에서 뉘엿뉘엿 넘어가는 태양과 측백나무 숲, 그리고 개울에 비치는 하늘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냅니다. 삼합(三合)이란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측백나무는 무덤가의 둘레나무로도 많이 사용되었으며, 약재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몸에서 나는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 뼈가 튼튼해지며, 고혈압과 중풍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측백나무 씨앗 역시 자양강장제로 사용된다고 하니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한듯 합니다.


현재 이곳, 도동 측백나무 숲에는 1,200여 그루의 측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절벽이라는 흙 한 줌 없는 자라기 힘든 환경에서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긴 세월을 버티고 있는 측백나무들에게 배워야할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제 1호인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더욱 공들여 보존할만 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며,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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