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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권

응답하라 1974! 과거로의 추억팔이 시간여행,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울산 가볼만한곳/명소)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응답하라1974




먼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고래를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울산 울주군 대곡리에서 발견되었던 반구대 암각화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짐작할 수 있지요. 신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반구대의 암각화 속에서도 고래를 묘사한 그림이 다수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선사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고래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고래를 보기가 힘들어졌을 뿐더러 국제법상 상업적 포경이 금지되고 있지만, 근현대까지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래잡이가 성행했을 정도로 고래가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를 잘 담고 있는 곳이 바로 오늘 소개드릴 곳, 울산대교가 잘 보이는 곳이 위치한 장생포 마을입니다.





장생포는 고래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주민들의 터전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1970년대에 고래잡이가 전성기를 이루었을 때는 20여척의 포경선과 1만여 명의 인구가 상주했을 정도로 번성했다고 합니다.






고래잡이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울산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었습니다. 고래를 형상화 한 울산광역시의 캐릭터, '해울이'를 보아도 고래가 얼마나 울산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울산에서도 고래잡이가 성행하던 60-70년대 장생포의 모습을 담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 바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이지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발을 들여 놓으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70년대의 모습으로 지어진 건축물과 상점가에 있는 갖가지 가게의 모습은 그 옛날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에 나온 것만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옛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마을 곳곳에는 왠지 모르게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 그 시절을 경험했던 부모님을 모시고 마을을 돌아보며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추억을 공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기하기만 한 마을이지만, 누군가에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감성공간일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 감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70년대 교복을 대여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 어렸을 적 입고 다녔을 것 같은 교복을 입고, 마을을 돌아다니면 그 때의 것과 비슷한 감성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옛날 교복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는 포경업을 생업으로 삼았던 과거 장생포 주민들의 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고래잡이를 이끌던 선장이 살던 집, 포경작살로 고래를 잡았던 포수의 집 등 고래잡이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집을 재현하고, 고래잡이에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는 주로 밍크고래가 많이 잡혔다고 하더군요. 대형 밍크고래가 잡히면 고래를 해체하는데 족히 6시간은 걸렸다고 합니다. 1m가 넘는 고래 해부용 칼을 이용하여 해체작업을 하는데도 말이죠. 고래 해체작업이 이루어진 과정을 생생한 모형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저렇게 큰 고래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기 때문에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익숙하지 않은 국민학교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로 바뀐 후에 점점 기억 한켠에서 사라져가는 국민학교를 재현한 장생포국민학교에는 잊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동심이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뒤로 가서 무릎 꿇고 손 들고 있어!"


어쩐지 학창시절 자주 듣던 선생님의 호통도 귓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요즘 아이들은 쉽게 경험해보지 못하는 다양한 '옛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물물을 퍼올리는데 사용한 작두펌프라고 불리던 수동펌프부터, 그 시절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게 도와준 연탄, 소중한 추억을 담은 필름을 인화하던 사진관, 이발소 앞을 지나갈 때면 항상 볼 수 있었던 빨간색, 흰색, 파란색의 삼색등과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의 구호까지






지금은 쉽게 보기 힘든 것들로 가득한 장생포 마을은 누군가에게는 기억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당연한 것들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모든 것들이 처음 보는 마냥 신기한 것들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제는 더 이상 보기가 힘든 구멍가게라고도 부르던 상회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어느 마을에 가더라도 ○상회가 꼭 하나씩은 있었는데 말이지요. 장생포 마을에는 보물상회라는 구멍가게가 있군요. 이곳에도 추억의 아이스케끼를 팔고 있겠지요?






어린 시절 마냥 맛있게 먹던 꾀돌이와 쫀드기, 아폴로 등 군것질거리도 보입니다. 가위바위보 오락기에서 이겨 스무개의 메달을 따서 그것들을 사먹으면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말이지요. 물론 졌을 때는 마음이 아주 많이 아팠지만요.






장생포 마을골목의 연탄가게, 서점, 여인숙, 다방, 이용원 등 많은 가게들이 전부 시선을 훔쳐갑니다. 이제는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을풍경 속을 직접 거닐 수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나무로 된 전봇대와 머리 위를 낮게 지나가는 전선까지 아련한 느낌을 들게 하지만 싫은 느낌은 아닌 듯 합니다.






가끔씩 옛날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 때 이곳,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어릴 적 할머니께서 들려 주시던 옛날이야기처럼 그리운 이야기들이 마을 군데군데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기회가 되신다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기억 속에 잠들어 있는 소중한 추억들을 꺼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소재지 :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로 244


입장요금 : 1,000 원

관람시간 : 09:00~18:0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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