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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권

자연의 경관과 시원한 동굴 바람을 동시에, 자수정 동굴나라

사실 부산, 울산, 대구 등 경상권 내에서는 동굴을 즐기기 위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것 같습니다. 경상북도 울진에는 성류굴이라는 관광동굴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강원도와 비슷한 거리이기 때문에 한번 찾아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요즘 와인터널, 와인 동굴 등이 많이 생겨 대체할만 한 관광지들도 많이 생겨 여름철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지만, 가끔은 정말 동굴을 찾아가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대 근교에는 동굴이 잘 없지요. 제주도나 강원도에 있는 자연적인 동굴은 아니지만, 예전에 자수정 광산으로 사용되던 폐갱도를 재활용하여 조성한 자수정동굴나라가 오늘 소개할 추천 관광지입니다.



<자수정 동굴나라>

소재지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자수정로 212번지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질의 자수정이 생산되는 산지였다고 합니다. 서구에서 자수정은 귀족을 상징하는 돌로 귀하게 여겨져 중세 왕관을 장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월의 탄생석이기도 하며, 결혼기념일 4년, 17년차를 기념하는 보석으로 판촉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현재는 자수정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자수정 동굴나라가 있는 울산 언양, 울진 등지에서 소량의 자수정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자수정은 화강암체의 빈 공간에서 성장하는 광물로 자수정이 산출되던 자수정 동굴은 화강암 위주로 형성된 동굴입니다. 신불산 자락 높은 곳에 위치한 자수정 동굴나라는 꼭 동굴이 아니라도 멋진 곳이었습니다. 영남알프스에 포함된 신불산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절로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입니다. 왜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 것만 같습니다. 뒤쪽으로는 송운사라는 절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면 뛰어난 경관이 사방으로 펼쳐집니다.



자수정 동굴 앞에는 움직이는 거대한 공룡 모형도 있습니다. 트리케라톱스 였나요? 어릴 적, 책과 만화에서 많이 보았던 것이 생각납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자수정동굴에는 동굴탐험, 동굴수로탐험, 고구마 캐기, 눈썰매(겨울), 곤충전시관, 허브체험, 도자기교실 등 다양한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자수정동굴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동굴 안에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자수정동굴은 여름에는 얼음동굴, 겨울에는 난방동굴로 연평균 온도가 12~16도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여름철은 피서지로 겨울철은 몸을 녹이는 곳으로 사계절 내내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동굴 코스를 따라 들어가다보면 다양한 테마로 마련된 체험공간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릴적 자수정동굴에 몇 번 와보곤 했었는데, 그때보다 볼거리가 확연히 많아진 모습입니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도 더 많은 체험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인지 한쪽으로는 공사가 진행중이더군요.



인간이 진화를 테마로 한 공간부터 원주민의 생활모습을 담고있는 원주민 생활전시관, 독도 모형 등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인류가 진화한 역사를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체험교육장소로도 좋아 보입니다. 동굴 내부의 예쁘게 꾸며진 조형물, 또는 이색적인 조형물들도 많아서 걸으면서 눈도 즐거워집니다.



동굴 수로탐험이라고 해서 동굴 내부를 흐르는 물 위로 고무보트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 체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로탐험은 별도로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동굴탐험과 패키지로 입장권을 구매하지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여름철에 동굴 수로탐험을 한다면 더위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산 울주군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에 실제로 방문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반구대 암각화에는 선사시대 바위에 새겨진 고래, 물고기, 사람, 호랑이, 사슴 등의 형상을 가진 그림이 있습니다. 하지만, 설치되어 있는 망원경으로 봐도 희미해진 그림을 분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수정 동굴나라에는 반구대 암각화를 모형화시켜 새겨진 그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재구성해 놓았습니다. 자수정 동굴나라에서 모형화된 암각화를 접하고, 실제 반구대 암각화를 직접 방문하신다면 더욱 좋은 체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남알프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 일대의 신불산, 가지산은 가을에 방문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으 신불평원과 간월산의 간월재는 가을이 되면 드넓은 억새 평원을 형성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억새군락지를 보고 있으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로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듯 하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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